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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砥柱中流49] 새로운 인류상
2021년 12월 06일 [지비저널]

새로운 인류상

           -소설가 정완식

 


근래 가장 큰 이슈에 있는 사람이라면 단연 조동연과 이준석이다. 두 사람이 관심에 떠오른 이유는 도덕성을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서슴없이 침을 뱉게 만드는 하류배임에도 권력의 정상에 서 있다는 점이다.

 

조동연은 당초 우주항공산업 전문가라며 송영길 민주당 대표에 의해 이재명 캠프로 영입된 사람이다. 육군사관학교를 나온 장교로서 23사단 수색대대에 잠시 근무한 이력을 빼면 대부분 시간 동안 참모, 정보 분야와 학교에 다닌 것으로 나와 있다.

 

이 사람은 육군장교 부부로서 남편이 아닌 사람의 아이를 낳아 이혼했다. 간통죄가 폐지된 지금 개인의 사랑이야 법으로 나무랄 수는 없지만 남의 아이를 낳아 남편에게 키우게 하는 일은 교미가 끝나면 남편을 잡아먹는 암사마귀와 다를 바 없다. 또 육아비용을 위해 남편을 아프가니스탄의 사지로 몰아넣었다.

이 사람이 송영길의 추천으로 이재명 캠프에 들어와 국민들의 공격을 받자, 맹꽁이 같은 부류들이 ‘개인 사생활’로 치환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고통을 이기고 아이를 낳고 기른 용기”라든지 “혼외자는 정치를 하면 안 되는가?” 혹은 “워킹맘으로 열심히 살아온 듯”이란 말로 응원했다. 맹꽁이들은 그렇게 살아왔겠지만, 국민들은 ‘사생활’ 때문이 아니라 용납하기 힘든 원인이 있다.

 

조동연 스스로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도전할 기회조차 없어야 하나?”라며 감성팔이를 했다. 저런 자들에게는 도전할 기회를 주는 게 정상적인 국가인가 되묻는다. 유흥업을 하든, 개인장사를 하든 그것은 자유선택이다. 그러나 국민의 혈세를 지원하는 공무원, 군인, 정치인에는 도전 기회가 없어야 한다. 남편의 피를 빨아먹고도 모자라 국민의 세금까지 넘보는 자에게 주어져야 할 기회는 없다.

나라에서 사관학교를 만들어 청년에게 국비를 들여 공부를 시키는 이유는 국난을 맞으면 목숨을 바쳐 국민을 지키라는 명예로운 의무를 부여하기 위함이다. 어느 나라나 승전기념일이나 국군의 날에 열리는 열병과 시가행진을 보며 믿음직한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밤에 몰래 조명을 비추며 쇼를 하는 행사를 하다 보니 조동연 같은 흡혈충같은 장교출신들이 고개를 내밀고 있는 셈이다.

 

조동연의 남편은 국가의 명령을 받아 집에도 못 가는 최일선에서 병영생활을 했다. 사생활 이전에 국민 혈세로 키운 영관급 장교의 용기와 명예가 저런 것인가? 총탄이 빗발치는 전장에서 저런 지휘관이 병사를 통솔할 수 있을 것인가? 이런 자가 도전 운운하니 술 마시다 구토한 군필자도 많을 것이다.

2천년대 이후 별난 인간군상이 나타났다. 전과 4범의 대선 후보, 외국에게는 고양이가 되고 국민에게는 호랑이가 되는 국가원수, 반대세력 탄압에만 법을 쓰는 법무장관, 위안부 팔이 국회의원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조동연이나 이준석 같은 사람도 빠트리면 안 된다. 여당에 송영길이 있으니 야당도 걸맞는 상대가 있다. 윤석열 후보는 당무를 거부하고 떠돌던 이준석과 협력하기로 했다. 이준석은 자신을 발탁해준 사람을 탄핵하는 데 참여한 사람이다. 박쥐의 날개를 잘라내면 겉모양은 쥐가 되지만 본성이야 바뀌겠는가.

 

윤석열 후보는 권력에 굽히지 않고 정의를 지켜낸다는 이미지가 있었기에 국민들의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캠프 구성에서 당내 견제에 말려든 결과 정당지지도의 추락은 물론 개인의 장점도 훼손되고 말았다. 더욱이 민주당 선대위가 영입인사 문제로 바닥을 치는 이때 이준석이 오히려 그들의 실패를 여론에서 잠재워 주었다. 야당의 마지막 저항선인 내년도 예산안은 여당 선거용 예산을 품고 소리소문없이 통과되었다. 이만하면 “민주당의 스파이”란 칭호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으니 역사 속에 두고두고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그러나 고민은 시작되지도 않았다. 범야권 단일화는 어떻게 될 것인가. 정권을 되찾는다 해도 내부에서 180여 석에 이르는 민주당과 손을 잡는다면 탄핵이 없다고 보장할 수 있겠는가. 윤석열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고민이다.

2천년대는 이준석과 조동연이라는 희한한 인류를 탄생시켰다. 기업과는 견줄 수도 없는 엄청난 규모의 국민혈세에 눈독을 들이는 수상한 젊은이들이 시대를 이끌고 국민의 대표가 되고있다. 법과 정의가 무너지고 돈과 권력이라면 신뢰도 진실도 저버리는 저급한 세계에 대한민국이 갇혀있다.

 

국가명령에 충실하고 가족을 위해 전장을 택한 조동연 전 남편 같은 성실한 사람에게는 비극만이 남는 세태이다. 절대다수의 아버지들, 이런 영웅들이 울지 않는 시대는 영영 오지 않을까?

 

 

 

 

*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의 견해이며, 지비저널의 편집 방향과는 관계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지비저널 기자  gbjou163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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