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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우리가 알던 천재 원희룡
2024년 07월 27일 [지비저널]

제주도 하면 '잠들지 않는 남도'라는 노래와 원희룡이라는 사람이 먼저 생각난 적이 있었다.

↑↑ 고산 황기로 선생의 매학정

잠들지 않는 남도는 '외로운 대지의 깃발 흔들리는 이녁의 땅'이라는 민중 가사는 제주도에서 올라온 친구와 매칭되면서 좋았었다.

 

그리고 원희룡이다. 그는 1984, 내가 고등학교에 갓입학했을 무렵 우리 담임 선생께서 '원희룡을 아느냐?'면서 우리에게 매를 선물(?)하셨다. '원희룡' 그는 외로운 제주도에서 전국수석을 한 인물이었다. 우리 선생께서 매를 치시며 원희룡 얘기를 꺼내신 이유를 어린 나이였지만 알수 있었다. .

 

그리고 그가 운동권에 몸을 담았다는 얘기, 사법고시 수석을 했다는 이야기가 풍문처럼 전해졌었고 내 기억에는 천재로 남아있었다.

 

그리고 원희룡은 다시 화두가 되었다. 한나라당(국민의힘)에 입당하였고 국회의원 3선을 하면서 성공한 정치인으로 남았으며, 4선에 도전하지 않고 제주도지사 선거에 나서 재선 도지사까지 되었다.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리고 그 와중에 마라톤을 하며 '나는 서브쓰리에 도전한다'라는 책도 쓴적이 있어 나름 감동을 준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했다.

 

대통령선거와 국토부장관을 지나면서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변해갔다. 그는 괴물이 되어가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 치러진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경선이 끝난 후 황우여 국민의힘 전비상대책위원장은 귀한 자산이라며 조급함을 벗어나 세월을 낚으라는 조언까지 했다.

 

그러나 그가 세월을 낚아 돌아올 수 있는 형편이 될까 싶을 정도로 그는 좌우도 아닌 이해관계에만 집착하고 있다는 주변의 평을 받고 있다. 시대와 함께했던 천재의 죽음을 우리는 이미 목도한 것은 아닌지 우려됐다.

↑↑ 오늘도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

원희룡, 한 세대가 지나고 있다. 60년대 생이라는 세대, 80년대의 풍요와 함께 대학생활을 시작한 소위 86 세대가 지나고 있음을 느낀다. 그리고 그들의 가장 큰 과오인 86세대는 풍요에 대한 책무를 지지 못하였으며, 무책임하게도 다음세대에 그 책임을 떠넘겨 버렸다는 안타까움.

 

너무 늦지는 않을까? 우리는 늙어간다. 몸과 마음은 물론 청춘마저도.

 

 

-2024년 여름 휴가 첫 날, 황기로 선생의 매학정에서

 

 

 

지비저널 기자  gbjou163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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